
COO를 채용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2026.08.10
지난 몇 년간 대표님들과 이야기하면서 반복적으로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뽑았는데 온보딩이 안 됩니다."
"정부과제에 선정됐는데, 그 다음부터가 더 막막합니다."
"회의는 매주 하는데 결정이 남지 않습니다."
"결국 대표인 제가 실무를 다 하고 있습니다."
이건 대표님의 역량 문제가 아닙니다. 조직에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가 비어 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초기 기업은 대부분 제품과 영업에 사람을 먼저 씁니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문제는 회사가 일정 규모를 넘어가는 순간 운영이 병목이 된다는 점입니다. 채용, 온보딩, 정산, 증빙, R&R, 프로세스, 리포팅. 이걸 설계해 본 사람이 조직에 한 명도 없으면 그 일은 전부 대표에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오퍼레이션 서비스를 합니다.
오퍼레이션 서비스는 COO가 없거나 운영 인력이 공백인 회사의 운영을 외부에서 채우는 전문 서비스입니다.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됩니다.
프랙셔널 COO. 임원급 판단이 필요한 자리를 파트타임으로 채웁니다. 조직 구조, R&R, 의사결정 체계, 전사 우선순위처럼 대표와 같은 단계에서 봐야 하는 일입니다.
운영 체계 설계. 프로세스, 문서 템플릿, 리포팅 라인, KPI를 만듭니다.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남기는 작업입니다.
운영 실무. 만든 체계를 실제로 돌립니다. 문서 작성과 정산, 채용과 온보딩, 외주 관리, 반복 리포팅처럼 손이 많이 가는 실무입니다.
회사마다 필요한 단계가 다릅니다. 판단할 사람이 없는 회사가 있고, 판단은 되는데 운영할 사람이 없는 회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기 기업은 둘 다 없습니다.
중요한 건 세 단계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체계를 만든 사람이 직접 돌려보지 않으면 그 체계는 현장에서 안 돌아갑니다. 컨설팅이 보고서로 끝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임원을 나눠 쓰는 방식은 해외에서 이미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프랙셔널 임원(Fractional Executive), 즉 한 사람의 C레벨이 여러 회사의 임원 역할을 나눠 맡는 모델입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중견기업의 30% 이상이 최소 한 명의 프랙셔널 임원을 지속적으로 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의 실험이 아니라, 임원을 조달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이 모델이 "싸게 쓰는 대안"이라서 퍼진 게 아닙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조사에 따르면 프랙셔널 CMO의 평균 계약 기간은 71개월로, 정규직 CMO의 평균 재직 기간 42개월보다 오히려 깁니다. 짧게 쓰고 버리는 인력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더 오래 남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왜 초기 기업에 유리한가?
첫째, 리스크의 크기가 다릅니다. 임원 채용은 잘못 뽑았을 때의 비용이 초기 기업에 치명적입니다. 연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어설픈 조직 구조와, 되돌리는 데 드는 6개월이 함께 남습니다. 오퍼레이션 서비스는 맞지 않으면 한 달 안에 정리됩니다.
둘째, 시작 시점이 다릅니다. 정규직 임원 서치는 후보 탐색부터 온보딩까지 반년을 봐야 합니다. 계약 다음 주부터 일이 시작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지금 운영이 무너지고 있는 회사에 반년은 너무 긴 시간입니다.
셋째, 판단의 표본 수가 다릅니다. 한 회사만 겪은 임원과 여러 회사의 운영을 동시에 굴려 본 사람은 "이 상황에서 보통 뭐가 터지는지"를 아는 정도가 다릅니다. 초기 기업이 실제로 사는 건 노동 시간이 아니라 이 판단력입니다.
넷째, 채용을 없애는 게 아니라 뒤로 미룹니다. 회사가 커지면 결국 풀타임 COO가 필요합니다. 다만 그때 뽑는 COO가 백지에서 시작하느냐, 이미 만들어진 구조 위에서 시작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후자의 채용 성공률이 훨씬 높습니다.
시작은 작아도 됩니다.
이 글을 읽고 "우리 회사 운영을 통째로 외부에 맡긴다는 건가" 하고 부담스러우셨다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권하는 방식은 반대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가장 자주 사고가 나고, 아무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영역 하나만 먼저 떼어내 보는 겁니다. 대개 그 하나가 대표의 시간을 가장 많이 먹고 있습니다.
현재 두 개 기업에 오퍼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COO가 없고, 운영을 전문적으로 설계해 본 인력이 내부에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금 회사 상황과 겹친다면 편하게 메시지 주십시오.